사우디아라비아가 모하마드 빈살만(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의 반대파 숙청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6일(현지시간) 반(反)부패위원회가 범죄 혐의자들의 계좌와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다수 사례에서 광범위한 부패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4일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인물에는 ‘사우디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62) 왕자도 포함됐다.

반부패위원회 멤버인 칼리드 알메하이센은 “범죄 혐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3년 동안 진행됐다”며 “당국은 범죄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체포영장 발부와 출국제한 조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부패위원회는 혐의자들의 은행 상세항목을 공개하고 그들의 자산 및 기금을 동결하거나 다른 적절한 조처를 할 권한이 있다”며 “범법자들은 지위, 신분과 관계없이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부패위원회의 자산동결 조치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알왈리드 왕자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사우디 증시에서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의 주식이 폭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중동경제 전문가인 제이슨 터비는 기업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는지 상황을 지켜보려고 투자를 미룰 수 있다며 “불확실성 고조 등을 생각할 때 외국 투자도 중단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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