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평택 주한미군 기지 방문·한미정상회담 등 일정 소화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 위한 굳건한 동맹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1박2일 일정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K-55)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의 환송을 받으며 한국을 떠났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방한 후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 만 25시간 남짓의 체류 기간 중 촘촘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오후 오산기지에 방문하자마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평택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캠프 험프리스에 먼저 도착해 있던 문 대통령과 함께 한·미 장병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한 억지에 기여하는 노고를 치하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캠프 험프리스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로 향해 국빈 예우에 걸맞은 성대한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과 정부부처 장관, 300여 명의 장병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식을 마친 뒤 곧바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북핵 문제 해결,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어떤 추가 도발도 한미 동맹의 확고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하는 한편, 지난 6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나라로,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국내 보수진영 일각의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의 완전 해제에 문 대통령과 합의하는 동시에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하고 한국의 최첨단 군사정찰 자산 획득·개발 협의를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

다만, 한미FTA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협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실리를 챙기려는 태도로 한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 외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각별히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문화공연이 어우러져 심야까지 이어진 국빈만찬에서는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한국 국민을 만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성대한 환영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마린원'에 올랐으나 기상이 악화돼 아쉽게 회항해야 했다.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전날 단독정상회담에서 DMZ를 방문하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이뤄진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비난하는 동시에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도 말라"면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차단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중 마지막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해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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