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비롯해 경남도내 일선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급되고 있는 일괄우유급식제가 학생들의 선택제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초등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급식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고 학생들의 기피 경향이 심해 상당량이 제때에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등 낭비되고 있다는 것.

 시·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지침에 학생들의 성장과 건강을 위해 백색시유의 우유급식을 권장하고 있으나 의무조항은 아님에도 일선학교에서는 반강제적으로 일괄급식으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우유를 선호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학교에서 그대로 버려지거나 집으로 가져가지만 엉뚱한 용도로 쓰이기 일쑤라는 것이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백색시유의 우유 먹기를 꺼리자 가공(딸기, 초코렛)우유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도 도교육청 등은 이같은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급식비에 우유의 가격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우유먹기를 강제하고 있음은 물론 아이들이 우유를 집으로 가져가는 것도 일부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적정한 온도에서 제대로 보관 유통되는 지도 궁금할 뿐만아니라 해당 교육청이 우유공급을 해당 학교에만 의존한채 방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 학교의 급식담당자는 "학교 급식우유의 기피현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희망자에 한해 급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희망자에 한해 급식을 할 경우 관련 업무처리가 복잡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일괄급식을 선호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강정배기자 kjb@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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