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치던 중 벙커에서 나뒹굴어 화제가 되고 있다. YTN, 도쿄TV 캡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치던 중 벙커에서 나뒹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첫 날인 지난 5일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와 함께 골프를 쳤다.

일본 현지 언론인 TV도쿄가 당시 골프라운드를 항공 촬영한 영상에서 아베 총리는 2차례 벙커샷에 실패한 뒤 세 번째에서 공을 벙커 밖으로 쳐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뒤따라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는 벙커 밖 그린을 향해 뛰어 올라가다가 무게중심을 잃은 듯 뒤로 벌러덩 넘어지면서 벙커 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 상황을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묵묵히 앞만 보며 걸어갔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일본 내에서는 아베의 ‘골프 외교’가 실패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아베는 평소에 골프를 잘 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아베 정부는 트럼프를 위해 골프 일정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정작 아베 총리가 트럼프와 실력 차이가 큰 탓에 따라가기에 급급해 함께 여유있는 대화를 나누질 못했다는 게 일본 내 언론의 지적이다.

실제로 아베가 넘어질 당시에도 트럼프는 먼저 걸어가느라 아베가 뒹구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아베의 골프 외교가 큰 굴욕과 함께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골프 외교’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미국을 방문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골프를 즐긴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아 국내에서는 ‘지나치게 낮추고 들어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마쓰야마 히데키와 골프를 치고 있다, 멋진 두 사람!”이라고 썼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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