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판매량 5만3천대 12.3%↑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선방
그랜저·쏘나타 등 효자모델에
G70·코나 등 신차가 판매 견인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 감소로 해외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에서는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랜저와 쏘나타 등 전통의 효자 모델에다 소형SUV 코나 등 신차가 판매를 견인하면서 내수시장을 이끌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28만680대, 내수 판매량은 12.1% 줄어든 13만209대, 수출물량은 18.3% 감소한 17만7165대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로 근무일수가 4일 줄어든 여파로 모든 자동차 산업 수치가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선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만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5만3012대를 판매하며 12.3% 증가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전 라인업에서 판매량이 줄면서 54.2% 가량 급감하고,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주력 모델 부진으로 각각 21.5%, 46.4%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1~10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한 57만1683대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내수판매대수가 증가한 곳은 현대차와 함께 쌍용차(4.7%↑) 두 곳 뿐이다.

현대차는 이로써 10월까지 누적 내수판매 점유율이 38.7%를 기록했다. 2위 기아차를 10%P 가량 앞서고 있다. 10월 기준 완성차 5사가 같이 경쟁하는 승용(세단·RV)차급 점유율만 보면 42%에 이른다. 사실상 현대차가 내수시장을 나홀로 독주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내수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통의 투톱’ 그랜저와 쏘나타가 꾸준히 판매고를 높이고 있는데다 제네시스 G70과 소형SUV 코나 등 올 상반기 출시된 신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1~5위까지 보면 그랜저(1위), 포터(2위), 쏘나타(3위), 쏘렌토(4위), 아반떼(5위) 등 현대차 차종이 4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판매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나머지 업체들의 판매 부진도 현대차의 내수판매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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