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가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서태평양 해역에 배치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23일 미 해군 7함대 관할지이자 한반도가 포함된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고 니미츠함, 로널드 레이건함 등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오는 11일부터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하는 공동훈련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를 순방 중인 상황에서 미 항모 3척이 서태평양 해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전날 미 7함대는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니미츠호(CVN 68),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 등 3척의 항모 강습단이 11일부터 14일까지 서태평양 해상에서 공동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서태평양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태평양함대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정지융(鄭繼永)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해 북한이 굴복하도록 강제하려 하고 특히 중국을 압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일본에 미국 무기를 구매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도록 종용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 내용도 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 항모 전개는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의 강한 대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미국은 북한을 오판한 듯 하다. 군사적 제지로는 북한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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