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유리창을 깨고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의 목과 다리 등을 물어뜯은 ‘베트남 마약 좀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입장을 밝혔다. SBS캡처.

 

한밤중 유리창을 깨고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의 목과 다리 등을 물어뜯은 ‘베트남 마약 좀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입장을 밝혔다.

강북경찰서 측은 12일 “가해자가 좀비 마약을 먹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앞서 지난달 10일 새벽3시경 발생했다. 한 베트남 관광객이 옷을 벗은 채로 가정집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거실에서 자던 60대 남성을 공격했다. 싸움 소리를 듣고 나온 남성의 누나가 가해자를 말리던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물어뜯기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피해 남성은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며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 내 목덜미를 물었다”고 밝혔다.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된 남성은 그러나 계속 소리를 지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결국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119구급대가 진정제를 투여해야만 했다.

일가족을 공격한 가해자가 베트남에서 여러 차례 ‘메스암페타민’이라고 불리는 필로폰을 투약 받은 적이 있었다는 가해자 가족의 진술에 따라 ‘궁금한 이야기 Y’측은 가해 남성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출연한 마약 중독 치료 전문가는 “가해자가 필로폰이 아닌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배스 솔트’를 먹은 것일 수도 있다”며 “이 신종 마약은 경찰이 하는 일반적인 약물 테스트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이 신종마약을 과다 투약할 경우 코카인, 엑스터시, LSD와 유사한 강한 환각 증상이 나타나며, 몸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고열이나 폭력적 행동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옷을 벗어던지고 괴성을 지르며 주변을 뛰어다니거나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해 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하는 행동을 보인다. 또 타인을 습격해 물어뜯고 공격하는 위험한 행동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베트남인의 몸에서는 마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마약 시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났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가해자 어머니의 진술대로 과거 베트남에서 마약을 투여했을 수도 있지만 국내 검사에서는 마약과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들이 C형 간염이 의심되는 상태”라는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C형 감염 역시 조사 과정에서 나오지 않은 사실무근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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