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네티즌을 상대로 ‘4행시 짓기 이벤트’를 열었다가 조롱과 비판 글로 도배됐다. 제2의 자유한국당 5행시 사태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국방부는 12일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를 통해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네 글자 4행시 짓기 이벤트를 공지했다.
이벤트는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애국지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국방부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도 공지를 알리며 참여율을 높였다.
그러나 군 의도와 달리 이벤트 참여자들은 최근 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구속, 총기사고 등을 언급한 비판적 4행시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SNS 트위터를 통해 “애국하겠다고 군대갔는데, 국가에 의무를 다하러 군대갔는데, 지옥보다 더한 것도 이겨내겠다고 군대갔는데,사자가 되어서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이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순진한 우리 남성들 의무랍시고, 국가에서 강제로 끌고가놓고, 선진국 군대처럼 월급·처우·보상 제대로 해야하는데, 열라 노예처럼 부려먹고 앉았네”라고 전했다.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에는 한 네티즌이 “순진한 우리아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해서, 선홍빛 핏물을 흘리며, 열병들어 나에게 오네”라고 적었다.
한편, 이러한 시 짓기 이벤트는 자유한국당이 지난 6월 7.3전당대회 홍보를 위해 5행시 짓기를 진행했다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한국당은 젊은층과의 소통하려는 시도를 꾀했지만 반성과 쇄신 없는 모습에 역풍을 맞고 이벤트 마감일 7일을 앞두고 조기 종료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