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상태로 발견된 동굴사자 새끼. [연구팀 제공. NHK 캡처]

약 1만 년 전에 멸종한 수수께끼의 육식동물인 ‘동굴사자’ 새끼가 러시아 영구동토의 얼음층에서 발견됐다.

냉동상태로 발견된 이 새끼 동굴 사자는 약 5만 년 이상 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동굴사자는 매머드, 검치호랑이 등과 같은 시기에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했던 육식동물로 약 1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발견된 화석도 몇 점 되지 않아 신체 특징 등 구체적인 모습은 알 수 없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와 일본 도쿄지케이카이 의대 연구팀은 1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사하공화국 영구동토의 얼음 속에서 2년 전인 2015년 동굴사자 새끼 2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 9월 추가로 1마리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중 한 마리는 몸길이 40㎝, 체중 3㎏으로 얼굴에 털이 남아 있으며 잠든 것으로 보일 만큼 보존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추가로 발견된 1마리는 몸길이 47.5㎝, 체중 4.6㎏이었다.

연구팀은 발굴된 동굴사자의 신체적 특징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생후 1개월 미만의 새끼로 현재의 사자에 비해 털이 많고 5만 년 이상 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2년 전 발견된 2마리 중 1마리는 전신 골격과 장기, 근육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한다.

기자회견에 나온 사하공화국 과학아카데미의 알베르토 프로트포포트 박사는 “큰 발견”이라면서 “놀랍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스즈키 나오키 도쿄지케이카이의대 교수는 “동굴사자가 현재의 사자와 어떻게 다른지, 당시의 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았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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