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구름 많은 흐린 날씨

수능일 23일은 3~11℃ 전망

기초자치단체 내년 3월까지

겨울철 노숙인 보호대책 추진

울산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노숙자 또는 노숙 우려자(행려자)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 구·군청의 지원을 거부하는 자발적 노숙자나 피치못할 사정을 가진 노숙 우려자 등을 끌어안을 사회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9일 울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를 기록하면서 11월 들어 처음으로 영하를 기록했다.

이날 북구 매곡 관측지점에서는 영하 6℃까지 떨어지면서 겨울 날씨를 보였다. 수은주가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영하권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첫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지역 내 노숙자 또는 노숙 우려자(행려자)에 대한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장기 노숙자는 중구에 1명, 남구에 2명, 울주군에 2명 등 총 5명이다. 관할 구·군청이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이들은 주거 또는 생계, 일자리 등의 복지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자발적 노숙자다.

술에 취해 노숙하는 경우나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울산으로 왔다 숙박비나 차비 등이 떨어져 공원 등에서 잠을 자는 단기 노숙자, 또는 행려자도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오후 9시께 남구 무거동의 한 공원에서 노숙자가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신고가 남구청 당직실로 걸려와 현장에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술에 취한 노숙자와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숙박시설로 데려갔고, 확인 결과 단순 주취자로 나타나 이튿날 중구의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에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에서 울산으로 왔다 일감을 찾지 못한데다 돈도 떨어진 50대가 노숙자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있었지만 남구청이 숙박비 및 차비를 지원해 귀가 시키기도 했다.

남구청이 노숙 우려자에게 숙박비 또는 차비 등을 지원한 사례는 지난해 54건, 올해(1~10월) 57건이다. 다른 구·군청 역시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할 처지에 놓인 노숙자 또는 행려자 등을 위해 귀가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5개 구·군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동절기 노숙인 등을 위한 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거리 노숙인의 경우 주거지가 있으면 귀가를 위해 차비를 지원하고 있고, 연고지가 없으면 노숙인 쉼터 또는 복지시설로 인계하고 있다”며 “쉼터 입소 등 지원을 거부할 경우 수시로 건강 이상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울산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 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포항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치러질 오는 23일 수능일에 울산지역은 3~11℃의 기온이 예상된다. 이왕수·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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