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U·SS는 스탠딩 WH는 휠체어 경기…숫자 낮을수록 중증
(상)알고보면 더 재밌는 장애인배드민턴

▲ 2017 세계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 WH1 종목에 출전하는 이삼섭 선수.

SL, 소아마비·뇌병변 등 하지장애
SU, 뇌성마비·상지절단·상지기형
SS, 왜소증 가진 남녀선수들 출전
휠체어 종목, 서브 넣을때 정지해야

2017 세계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20일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20일 공식훈련을 시작으로 21일 개막식에 이어 22일부터 예선전에 들어가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결승전이 열린다. 대회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 63개 가맹국 중 41개 국가에서 선수단 500여명이 참가한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력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이번 선수권대회 관전포인트를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 2017 세계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 WH2 종목에 출전하는 김경훈 선수.

세계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는 전체 22종목에서 리그전으로 펼쳐지고 8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종목은 크게 단식, 복식, 혼합복식으로 이뤄져 있다. 세부종목의 분류를 보면 SL3, SL4, SU5, SS6, WH1, WH2 등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이 세부종목 분류를 알고보면 경기를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다.

영어로 된 세부종목 분류표 이전에 장애인배드민턴은 크게 휠체어에 앉아서 경기를 하는 휠체어 경기와 서서 하는 스탠딩 경기로 나뉜다.

스탠딩 경기는 크게 하지장애, 상지장애, 왜소증으로 분류된다.

SL은 ‘Standing Lower’의 약자다. 소아마비, 절단장애, 뇌성마비, 뇌병변 등 하지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장애의 중증과 경증에 따라 SL뒤에 숫자가 붙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경증이고 숫자가 낮을수록 중증이다.

▲ 2017 세계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 SU5 종목에 출전하는 김기연 선수.

SL에는 SL3와 SL4가 있는데 SL3는 배드민턴 경기장의 절반만 쓰는 것이 다른 점이다.

SU는 ‘Standing Upper’의 약자다. 뇌성마비, 상지 절단, 상지 기형의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SS은 ‘Standing Shorts’의 약자다. 왜소증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한다. 남자는 신장 145㎝ 이하, 좌우 팔길이 66㎝ 이하 등으로 이 둘의 기준을 합해 200㎝ 이하만 출전이 가능하다. 여자는 신장 137㎝ 이하, 좌우 팔길이 63㎝ 이하 등으로 이 둘의 기준을 합해 190㎝ 이하만 출전 가능하다.

이들 스탠딩 경기 이외에 휠체어 경기도 있다.

세부 종목 분류에서 WH는 ‘wheelchair’의 약자다. WH1과 WH2로 구분되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허리를 쓰느냐와 쓰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척추장애를 주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허리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WH1 종목에 출전하고 한쪽 다리나 양쪽 다리가 무릎 위로 절단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허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WH2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WH1과 WH2 종목도 SL3와 함께 배드민턴 경기장의 절반만 쓴다.

22개 종목에 걸린 총 메달은 128개다. 1위와 2위, 공동 3위에 메달이 수여된다. 배드민턴 경기장의 크기는 비장애인들이 쓰는 코트와 규격이 같다. 네트 높이는 155㎝, 코트의 가로는 13.4m, 세로는 6.1m다. 1세트 21점 랠리포인트 방식으로 먼저 2세트를 이기는 선수가 승리한다.

휠체어 종목 경기는 서브를 넣을 때 휠체어 바퀴가 정지된 상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울산 중구청 소속으로 한국 국가대표인 이삼섭은 WH1에 출전하고 김경훈은 WH2에 출전한다. 김기연은 스탠딩 경기인 SU5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글=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사진=월간 배드민턴 제공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