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20일 아침 사이 두차례
15일 규모 5.4 본진 발생한 이후
여진 총 58회 발생 불안감 고조

19일 밤부터 20일 아침 사이 3.0대의 비교적 큰 규모 여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포항 강진의 여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5.4의 본진으로 땅이 세차게 흔들린 데다 땅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관측되면서 향후 여진의 규모에 따라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5분47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여진에 이어 이날 오전 6시5분15초에 비슷한 장소(북위 36.14도 동경 129.36도)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지난 15일 본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이날까지 규모 3.0대의 여진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포항 여진은 총 58회 발생했는데,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6번 있었다.

지난해 ‘9.12 경주 지진’ 당시 본진(규모 5.8) 발생 엿새째까지 규모 3.0 이상 여진은 총 11차례 발생했고, 이후 올해 11월9일까지 2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일 뿐, 경주 지진의 여진 상황만을 근거로 이번 여진 추가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수는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은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자연재해”라며 “지금까지 지진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전 지진파 P파의 속도, 지표면 높이, 라돈가스 방출 등에 변화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세계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지진 발생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라돈가스의 경우 대규모 지진 전에 방출량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실제 라돈가스가 대량 관측된다고 해도 어디에서 언제 지진이 날지는 예측하지 못한다”며 “포항 지진의 액상화 현상처럼 지진이 나기 전에 지하수에 변화가 있었다는 보고서도 있지만, 지하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지진이 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포항 인근 지역에서 어떠한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향후 언제, 얼마나 큰 여진이 발생할지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현재로써는 규모 2.0 안팎의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만이 추가 강진을 막을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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