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곤 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팀장

최근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에 따끈따끈한 전기장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콘센트만 연결하면 짧은 시간에 몸을 데워줄 수 있고,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를 켜는 것에 비해 경제적인 이점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점만큼이나 그 위험성도 뜨겁다. 최근 5년 동안의 겨울철 난방기구나 전기 기기에 의한 화재는 우리 울산에서만 모두 44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도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대부분의 화재는 전기장판이나 매트에서 발생한 것으로서 사용시 세심하고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재의 대부분은 전기장판을 무리하게 접어서 보관하거나 무거운 물건 등을 올려놓아 장판 내부의 전선이 합선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시간 전원을 켜둔 채로 외출하거나 방치할 경우에도 고온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구겨서 보관하는 것을 피하고 훼손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안전한 사용법 중 하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전기장판을 매트(라텍스 재질) 등의 침구류와 함께 사용해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라텍스가 인화성이 높은 물질로 만들어져 있어 함께 사용시 화재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부분이며, 전기장판 위에 솜으로 된 두꺼운 요나 이불을 장시간 깔고 사용할 경우 장판 내부에서 열이 축적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물기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충분히 말린 후 사용하고 안전한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온도조절기에 충격을 주거나 보관을 잘못 했을 경우 화상의 우려가 있으며, 외출시 또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코드를 뽑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안전한 전기장판 사용법과 화재 및 감전 등 사고예방법은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 누리집(소비자안전주의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렸을 적 화로불에서 구워먹던 군밤과 고구마는 그리움 속에 잊혀지고, 석유곤로의 따스함과 기름 냄새도 향수 속에서 저물어간다.

구들장 아랫목의 향수는 없지만 편리하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전열기구. 안전한 사용으로 가족의 온기와 따스한 사랑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전열기구의 안전한 사용으로 어머니가 흔쾌히 내어주시던 아랫목처럼 따끈하고 행복한 겨울나기가 되기를 바란다.

윤태곤 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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