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1월 11일 우간다의 한 난민촌에 당도해 등록을 기다리는 남수단 난민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수단에서 경쟁 부족 간 충돌이 발생해 이틀간 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남수단 동부 종글레이 주(州) 주도 보르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한 마을에서 무를레 부족이 딩카 부족을 공격해 8명이 숨졌다.

이튿날 이어진 충돌에서 추가로 42명이 숨진 가운데 60여 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피랍됐다고 현지 한 관리가 밝힌 것으로 AFP가 29일 보도했다.

보르는 우리 한빛부대 장병 300여 명이 남수단평화유지군(UNMISS)의 일원으로 파병돼 평화유지 및 재건 사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대부분 희생자는 민간인으로 이번 공격에 주민들의 가옥이 불타고 가축들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보마 주의 공보장관인 쿠두목 냐쿠로노는 무를레 부족 출신 청년들로 구성된 민병대가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들 민병대가 보마 지역에서 그곳으로 원정을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번 공격에 대한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UNMISS의 데이비드 쉬어러 대표는 많은 주민을 살해하고 부녀자와 아동을 납치한 범인들을 비난하고서 “양측 부족 지도자들이 나서 청년들을 단속하고 되풀이되는 복수의 살육전에 종지부를 찍어줄 것”을 당부했다.

남수단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목축민들은 가축과 초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오랜 분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중화기로 무장한 누에르 부족민이 경쟁 관계에 있는 무를레 부족을 공격해 3천여 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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