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신나는 말로 하루 시작하면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고
좋은 기운이 주변으로 확산될것

▲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임을 자각한다면, 또 자신이 한 말의 95%가 뇌세포를 변화시키는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말은 단순히 언어의 조합이 아닌 에너지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나 내뱉는 첫마디는 매우 중요하다. 밝고 신나는 말로 하루를 열어야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고, 그것은 그대로 각인효과(刻印效果)로 굳어진다. 즉 ‘나는 미래의 대통령이다’라고 책상 앞에 써 붙이고 되뇌었던 김영삼 학생이 대통령이 되었던 기적은 바로 이러한 긍정적 자기 암시에 있었던 것이다.

밝은 음색 또한 운세와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다. 자나 깨나 ‘감사 합니다’를 반복한 말기 암환자에게서 한순간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밝은 표정으로 내뱉는 정성스러운 말은 소망 성취의 밑바탕이 되므로 퉁명스러운 말보다는 다정하게 말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데일카네기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카네기의 다른 여러 원칙들은 모두 잊어버리더라도 ‘비난, 비평, 불평 하지 말 것’이라는 제1원칙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인간관계의 절대원칙이기 때문이다.

투덜거리는 습관은 악성 바이러스처럼 나쁜 기운을 주변으로 전파시킨다. 필자가 일하는 현장에도 삶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뉴스를 보며 웬만한 사람 모두 ‘지탄 받고, 돌 맞아 죽어야 할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비판의식을 똑똑하다고 여기거나 심지어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어의 남발은 전체적인 에너지를 무겁게 만들 여지가 다분하므로 그런 것이 반복되면 필자는 조용히 그를 무리에서 내보낸다. 안 그래도 위험하고 힘든 일이 많은데, 쉬는 시간까지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차후 일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잘 웃고, 긍정적인 사람을 기술을 떠나서라도 채용의 일순위로 둔다.

말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말 주변도 별로 없는 필자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를 좋아한다. 괜히 많은 말을 해서 뻔한 밑천을 드러내기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 속에서, 특히 연배있는 어르신들이나 에너지 넘치는 젊은 친구들과 자리하기를 좋아한다. 적당한 추임새와 고개 끄덕임만으로도 상대는 신이 나서 속에 있는 많은 것을 드러내고 나이를 떠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필자는 최고의 대화법은 ‘경청’이라고 생각한다. 없는 말을 퍼트리거나 시비에 끼어드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때론 침묵이 최상의 언어임을 인식하고, 말보다 눈으로 그 진실됨을 우선 전하는 겸허한 자세도 필요하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를 상용어로 사용했을 때 비로소 사랑과 평화가 자신도 모르게 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운전을 할 때 교통질서라는 것이 있듯이 말 할때도 ‘끼어들기, 가로채기, 앞지르기 금지’라는 3대원칙이 있음 또한 유념해야 한다. 망설이지 말아야 할 것은 ‘미안합니다’라는 말이다. 어른이라고 해서, 부모라고 해서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든 상관없이 본인의 내면에서 양심의 소리가 ‘그것은 잘못이야’라고 호통을 친다면 기꺼이 무릎 관절을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요즘도 삼십년 터울의 딸에게 가끔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못난 애비, 부자이지 못한 애비라서 미안하고, 가끔 귀가 얇아서 경제적으로도 사고를 쳐서 미안하고, 성격이 급해 나도 모르게 고함질러 미안하고. 그래서 필자는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바보처럼 웃기를 좋아한다.

누구나 장점은 있다. 단점 보완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장점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그 장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화초를 비롯한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결국 따뜻한 사랑의 언어로 행복해진다. 오늘 당신이 혹 불행하다고 느끼고 계시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행복의 언어, 사랑의 언어를 선택하시기를,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김훈 경주전통한옥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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