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78억2100만달러...올해 수주목표 초과 달성

2년만에 100억달러 가능성

박근태 노조지부장 출범

7일 연내 타결 선포식 개최

▲ 현대중공업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지난해 100억달러 미만까지 추락했으나 올 들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0월말 기준으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추가 수주도 전망돼 2년만에 다시 100억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1일부터 신임 박근태 지부장 체제로 옷을 갈아입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째 지지부진한 단체교섭을 올해 마무리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방침이어서 연내 협상타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목표 달성…추가수주 박차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10월말 기준 78억21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75억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58억2900만달러(65척)로 올해 목표인 59억달러에 못미친 상태였으나 11월 수주분을 감안하면 목표액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미포조선은 10월말까지 수주액이 19억9200만달러를 기록해 올해 목표액인 16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273억달러에서 2014년 198억달러, 2015년 145억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조선업 불황에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는 83억달러까지 급감하며 최근 10년새 최악의 수주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유가상승과 글로벌 업황개선 등으로 올 들어 수주실적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선박 수주목표는 이미 달성했지만 ‘수주절벽’에 처했던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국내 선사인 장금상선과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건조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제해사기구(IMO) ‘티어 3(Tier III)’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2019년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 32만t급 VLCC의 평균 가격(척당 8100만달러)을 기준으로 보면 1억6200만달러 규모다.

또 러시아 소브콤플로트, 그리스 TMS탱커스와 각각 LNG 운반선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수주를 모두 따내고 옵션까지 발효되면 총 4척의 대형 LNG 운반선을 건조하게 된다. 따라서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90억~100억달러 가량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 노조지부장 출범 연내타결 총력

현대중공업 노조는 1일 박근태 지부장 출범식을 가졌다. 박 지부장 체제의 최우선 과제는 2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단체교섭 연내타결이다.

노조는 오는 7일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노조 지부장 이·취임식과 함께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연내타결 선포식도 함께 개최한다. 올해만큼은 지지부진한 협상을 끝내겠다는 새 집행부의 각오를 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이·취임식이 지나면 노사 본교섭도 재개한다. 사실상 노사 모두 올해를 넘기면 3년치 협상을 진행해야할 최악의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연내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노사 이견이 큰 상황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간극을 얼마나 좁힐수 있느냐다.

최근 회사는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견해와 방법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는 이견이 없다”며 “새 집행부와 격의없고 차분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고 똘똘 뭉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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