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숙 함께하는사람들 이사장

첫 수필집 ‘해를 끌어올리다’

소외이웃 이야기 등 감동 전해

▲ 수필집 <해를 끌어올리다> 출판기념식. 기념사진을 찍고있는 손경숙 이사장.
손경숙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사람들 이사장의 첫 수필집 <해를 끌어올리다>(수필과비평사)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출간기념회를 통해 소개된 수필집은 소소한 일상과 가족사 등 개인사부터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한 그의 주변 일화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산다는 것은’ ‘낯선 길에 서다’에서 손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눈과 귀에 이상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대상이 없는 서운함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올랐다’도 ‘산다는 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며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가진 것을 하나씩 내려놓는 작업’이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닭장’에서는 울타리 속 닭을 보면서 인생이 수련의 연속이고, 식지않는 열정을 갖는 것이 삶의 태도라고 에둘러 알려준다.

울타리란 그런 존재다. 외부로부터 보호받지만 결국 스스로를 가두는 결과를 낳기 때문.

사회사업에 종사하는 특성상 그의 수필에는 이와 관련한 사연들이 많다. 표제작인 ‘해를 끌어올리다’를 비롯해 ‘어떤 선택’ ‘눈물의 출판기념회’ ‘쌀이 2포밖에 없다’ ‘허기’ 등에는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삶과 우리가 외면한 세상사의 이면들을 볼 수 있다.

손 작가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순간에 손내밀어준 이웃들의 넉넉한 마음도 녹아있고, 내 모자람에 대한 반성과 나이 들어감에 대한 심리적 변화를 토해낸, 부끄러운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발가벗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않지만 열린 마음의 따뜻한 임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소매를 걷어붙이고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3쪽. 1만3000원. 홍영진기자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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