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문고, 도서판매 동향 분석

▲ 올해 도서시장을 지배한 키워드는 ‘역주행’ ‘소설’ ‘정치’ ‘페미니즘’으로 분석됐다.

 베스트셀러 1~3위 모두 뒤늦게 인기 얻은 도서로
‘언어의 온도’‘82년생 김지영’‘자존감 수업’ 차지
 100위권에 소설 25종…文대통령 책도 3권 포함돼
 페미니즘 열풍에 여성학 분야 판매량도 2배 증가

올해 도서시장을 지배한 키워드는 ‘역주행’ ‘소설’ ‘정치’ ‘페미니즘’으로 분석됐다.

교보문고가 올해 1월1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자사의 도서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를 ‘도서판매로 본 2017년 한국사회’라는 제목으로 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셀러 1~3위에 오른 도서가 모두 출간 이후 뒤늦게 인기를 얻은 ‘역주행’ 도서였다.

1위를 차지한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는 출간 6개월 후부터 주목을 받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역시 지난해 10월 출간됐지만 올해 4월께부터 관심을 끌었다. 3위인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역시 역주행 도서로 분류된다.

소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판매 권수 기준으로 소설 분야의 점유율은 10.1%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으며 전체 분야에서도 중·고 학습서 분야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판매액 역시 지난해보다 13.9% 증가했다.

소설은 종합 순위 100위권에서 25종이 포함됐다.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오직 두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조기 대선과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컸던 한 해인 만큼 정치 관련 도서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치사회 분야의 베스트셀러 중에서는 ‘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운명에서 희망으로’ 등 문재인 대통령의 책이 3권 포함됐다.

2016년부터 시작한 페미니즘 열풍도 도서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페미니즘 관련서가 속한 여성학 분야는 매년 평균 30종 정도가 출간됐으나 올해는 78종이 출간됐다. 판매량도 지난해 2만 권에서 올해는 4만1800권으로 2.1배 증가했다.

결혼연령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연령대별 구매 도서 분야 순위도 달라졌다. 10년 전인 2008년 30대 독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했던 책은 아동 분야였지만 올해는 유아 분야의 구매가 가장 많았다. 50대 독자들의 구매 순위도 10년 전 경제경영서가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중고학습서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작업, 페미니즘 논쟁, 북핵 위기 등 굵직한 사회 이슈로 숨 가쁜 한 해였다”면서 “이런 사회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책을 찾아 읽으며 자신의 감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니즈(needs)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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