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과 승부조작 사건 ‘명암’…NC 2기 체제 돌입

▲ 이태일 NC 전 대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이사가 사임한다.

NC는 이 대표가 “피로가 누적돼 오랜 기간 재충전이 필요하다”며 올 시즌 종료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7일 발표했다.

이 대표는 구단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구단은 신임 대표로 엔씨소프트 황순현 최고소통책임자(CECO)를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2011년 NC 창단 준비 초기에 잠시 구단 사장을 맡은 적이 있다.

NC는 “구단 이사회에서 논의 후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식 절차를 거쳐 구체적 사안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좋은 동료, 좋은 선수, 좋은 감독님, 좋은 구단주님과 좋은 성적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NC 다이노스가 젊고 밝은 이미지로 계속 발전하길 바라며, 야구단 고문으로서 계속 NC를 돕겠다”고 말했다.

NC는 구단 창단부터 토대를 다져온 이 대표가 떠나면서 신생팀에서 벗어나 제2기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야구기자 출신인 이태일 대표는 NC가 제9 구단으로 창단을 준비하던 2011년 5월 대표로 선임돼 신생팀으로서의 NC를 이끌어왔다.

이 전 대표 재임 기간 NC는 2013년 1군에 진입하고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빠른 성장으로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들었다.

젊은 팀 분위기와 함께 활발한 마케팅과 팬 소통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에 연루돼 큰 타격도 입었다.

소속 투수 이태양이 돈을 받고 경기를 조작한 죄로 법의 처벌을 받아 충격을 줬다.

구단 자체도 수사를 받았다.

투수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를 인지하고도 그를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해 신생팀 kt wiz에 지명받도록 한 혐의(특가법상 사기)로 당시 NC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입건됐다.

불구속 기소됐다가 무혐의 처분된 당시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인사 조처됐다.

kt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던 이성민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NC 구단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도덕성 논란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먼저 선수 관리에 소홀했다.

또 ‘사기 행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도 선수 이적의 결과로 NC는 다른 구단과 KBO리그에 피해를,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NC 구단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계열사 정기 감사 일환일 수 있으나 NC 구단은 올해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감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관리를 충실하게 못 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부정행위를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 신임 대표 내정자는 조선일보 정보기술(IT) 담당 기자를 거쳐 엔씨소프트 기획조정실, 웹비즈니스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 황순현 NC 신임 대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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