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에서 손흥민 파트너 찾기 숙제, 이정협도 경쟁 가세

▲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첫 현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9일 중국과의 일전으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시작하는 남자 축구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공격이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파트너, 그리고 변화가 필요할 때 자신 있게 내놓을 대안을 찾는 게 이번 대회의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평가전에서 투톱 스트라이커의 한 자리를 차지해 맹활약한 손흥민의 옆에는 이근호(강원)가 있었다.

공격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하면서 공격진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유럽에서도 여러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황희찬(잘츠부르크), 석현준(트루아) 등이 앞다퉈 소속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기다리고 있다.

신 감독은 이 대회 이후 유럽에서 이들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럽파’가 없는 이번 대회는 이근호를 비롯한 K리거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다.

특히 김신욱(전북)과 진성욱(제주)에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전술 옵션도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대표팀에도 중요한 시험대다.

▲ 지난 5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고려대의 연습경기. 축구 대표팀의 진성욱이 드리블하고 있다.

대표팀은 일본으로 들어오기 전 울산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이들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번갈아 기용했다.

두 선수는 연이어 골을 기록하며 경쟁을 이어왔다.

두 경기 모두 진성욱이 선발로 출전해 골을 기록하고, 이후 후반엔 김신욱이 나서 한 방을 보여주는 패턴이었다.

김신욱은 2m에 육박하는 장신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살리면 공격이 단순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도 김신욱을 선택한 감독이라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김신욱은 여기에 얽매이지 않고 신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결과가 관심을 끈다.

▲ 지난 5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고려대의 연습경기. 축구 대표팀의 김신욱이 패스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신 감독의 부름을 받은 진성욱은 저돌적인 움직임이 장점이다.

소속팀 제주에서처럼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공수 두루 기여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어색함도 조기 소집 훈련을 통해 많이 사라졌다.

이들 외에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이정협(부산)도 신 감독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미 경쟁에서 앞서나간 이근호도 울산 소집 훈련에선 피로 누적으로 무릎이 부어 휴식을 취하면서 연습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실전에선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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