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의선·이형근 부회장 주재 해외법인장회의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을 진두지휘하는 해외법인장들이 8일 한자리에 모여 현재 고전 중인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회복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기아차는 8일 양재동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각각 ‘2017년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 해외법인장 50여 명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을 점검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이들은 지역·현안별로도 다양한 사전 예비회의를 열어 어려운 시장 상황 극복 방안, 성공적 신차 출시 전략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 2018년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될 현대차 '벨로스터'(위장 랩핑 상태).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내년 신형 싼타페를 필두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품군을 강화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내년 코나, 싼타페, 투싼 개선 모델 등 소형부터 중형에 이르기까지 모든 SUV 제품군이 개편될 예정이다.

중형 세단 G70 미국 출시,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판매 확대, 차세대 수소전기차·코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 경차 시장 영향력 확대 등도 주요 목표로 거론됐다.

기아차의 경우 내년에 유럽 ‘씨드’, 미국 ‘포르테’ 등 각 지역별 주력 모델의 신차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쏘렌토 개선 모델과 스토닉·스포티지 개선 모델을 미국과 유럽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스팅어 판매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내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달 공개 후 호평을 받는 ‘ix35’와 중국판 코나 ‘엔시노’, 준중형 세단 모델 등에 주력한다.

▲ 2018년 1분기 중국에서 출시될 중국판 코나 '엔시노'.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준중형 SUV, 소형 SUV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월드컵, 미국 슈퍼볼, 호주 오픈, PGA 제네시스 오픈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마케팅도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법인장 회의에서는 내년 권역본부 체제로 탈바꿈하는 3개 권역(현대차 미주·인도, 기아차 미주)을 포함, 주요 해외 시장의 유기적 체계 구축 방안 등도 논의됐다.

앞서 지난 10월 현대·기아차는 효율적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각 조직에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넘겨 ‘자율경영’ 체제를 갖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출범하고, 이 권역본부가 해당 지역의 상품 운용, 현지 시장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기획·관리하게 된다.  연합뉴스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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