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어뢰 맞아 침몰 추정 3900t급 …도, 수중문화재 신고 예정

▲ 2015년 7월 1일 제주KBS의 군함 잔해 발견 보도 화면. KBS 홈페이지 캡처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 잠수함이 쏜 어뢰에 맞아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일본 군함의 존재가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수중조사업체와 계약해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인근 바다에 수장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함의 잔해가 남아 있는지를 조사해 군함 1척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발견된 군함의 상태는 선체 대부분이 모래에 덮인 채 일부만 노출돼 있고, 바닷속에서 오랜 기간 부식돼 배의 형태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2차 세계대전 관련 기록 등을 참고할 때 길이 70m, 3900t급 군함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함께 침몰한 군함 2척의 것으로 보이는 파편도 일부 남아 있었다.

▲ 제주도 비양도.

도는 해당 군함의 정확한 좌표를 확인,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의견을 첨부해 문화재청에 수중매장문화재로 신고할 계획이다.

한림읍 주민은 수중 조사를 계기로 당시 주민의 선행과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다크 투어 자원으로 스토리텔링 할 복안을 세우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현지 조사와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쳐 최종 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조사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림읍을 방문해 현장 도지사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민 건의를 받아들여 시행됐다.

북제주문화원이 2007년 5월 향토사학자 김찬흡 선생의 고증을 통해 세운 비석에는 1945년 4월 14일 새벽 비양도 남쪽에 정박했던 일본 군함 3척이 미군 잠수함이 쏜 어뢰를 맞아 폭발, 침몰했다.

군함에 664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160명만 생존했다고 전해진다.

한림읍 주민들은 일본군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구해줬다고 한다.

이후 생존한 일본군과 유족들이 몇 년에 한 번씩 이곳을 찾아 위령제를 거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도내 한 방송사가 협재해수욕장에서 약 900m 떨어진 지점의 수심 11m 해저에서 군함 잔해를 찾았다고 보도했었다.  연합뉴스

▲ 2015년 7월 1일 KBS의 군함 잔해 발견 보도 화면. 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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