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AFP=연합뉴스자료사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9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영국 외무부는 존슨 장관의 이번 이란 방문과 관련,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중국적, 예멘 내전 등을 포함한 여러 예민한 영사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화로 양국의 관계가 진전되길 바란다"며 "영국은 이란 핵합의를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장관은 이틀 일정 동안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 등 이란 지도부를 만난다.

그의 이번 방문은 이란에 수감된 이란계 영국인 여성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38)의 석방 문제와 엮여 특히 주목된다.

영국인과 결혼한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4월 친정 가족을 만나러 이란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이란과 영국의 이중 국적자이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법적으로 자국민으로 대우한다.

이 여성은 이란 정권을 '조용히 전복'하려는 계획을 짜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됐다.

'조용한 전복'은 무력이 아닌 반(反)이슬람, 반정부적인 선동을 인터넷이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유포하는 피의자에게 쓰는 표현이다.

그를 체포한 이란혁명수비대는 그가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 관련 계획을 모의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법원은 올해 1월 징역 5년형을 확정했다.

존슨 장관은 이 일을 더욱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간 영국 정부는 이 여성이 자선단체의 직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석방을 요구했는데, 존슨 장관이 "이란에서 언론인 교육을 간단히 했다"고 '실언'한 것이다.

이란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언론 활동을 하는 것은 간첩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란 사법당국은 존슨 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추가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16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