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2실점 허용…측면·중앙 수비 집중력 보완 숙제

▲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대표팀 한국 대 중국 경기. 중국과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사실상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의 후방을 책임질 수비진들이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되는 중국에 무려 2실점 하면서 신태용호의 수비 조직력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2-1로 앞서가던 후반 31분 동점 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A매치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그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경기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다가 후반 중반부터 갑작스럽게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하고, 실점까지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은 전반 초반 중국의 강한 압박에 당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수세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국은 최종수비진을 바짝 끌어올리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특히 측면 돌파로 한국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3개를 따내는 성과까지 얻었다.

결국,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하면서 중국의 웨이스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수비수들이 볼의 움직임에만 시선을 뺏겨 2선에서 침투한 웨이스하오에게 편하게 슈팅할 기회를 줬다.'

▲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대표팀 한국 대 중국 경기에서 이재성(17), 권경원(5), 최철순(2)이 중국 웨이스하오에게 첫 실점을 허용한 뒤 당황하고 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곧바로 중국의 공격 패턴에 익숙해지면서 상황을 역전 시켰고,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의 키를 활용한 롱볼 패스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성과는 3분 만에 나왔다.

최종수비라인에서 전방으로 길게 띄운 볼을 시발점으로 전반 9분 이재성의 패스에 이은 김신욱의 동점 골이 나왔고, 전반 19분에도 김신욱이 따낸 공중볼 패스를 이재성이 받아 역전 골을 꽂았다.

두 개의 득점 장면은 첫 실점의 아쉬움을 씻을 만했다. 패스의 정확성과 마무리 모두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전반에 체력 소모가 많았지만, 후반 중반부터 중국의 공세에 맥없이 조직력이 흔들렸다.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선수들이 제대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생긴 공간을 동료 선수가 제대로 메우지 못 해 중국 공격수가 마음 놓고 크로스를 올리는 기회를 내줬다.

후반 31분 실점 장면도 왼쪽 측면으로 돌진한 리쉐펑이 편하게 크로스를 올리도록 우리 수비수들이 제대로 방해하지 못했고, 중앙수비수들은 골대 정면에서 위다바오의 헤딩을 저지하지 못해 통한의 동점 골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오는 12일 예정된 북한과 2차전을 앞두고 전반과 후반에 확연하게 경기력과 조직력 차이를 보이는 수비진에 응급처방을 내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이번 E-1 챔피언십에 나선 수비진들은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인 만큼 신 감독의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후반에 선수들이 편하게 생각했던 게 문제가 됐다"라며 "측면수비가 많이 흔들렸고 조직력에도 실수가 있었다. 수비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아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