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반려된 손교덕 은행장 퇴진 유력, 김지완 회장 “내부 출신 선임” 공언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내년 3월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기 은행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남은행 내·외부 인사들 이름이 구체적으로 오르내리는 등 후보군도 구체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은행장뿐만 아니라 임원급 인사 상당수가 물갈이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금융지주 2명, 부산은행 2명, 경남은행 4명 등 총 8명이다.

이는 전체 임원급 인사 29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최근 금융지주 요구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손교덕 은행장을 포함해 경남은행이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내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손교덕 은행장의 경우 최근 사표가 반려되었음에도 교체가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지완 회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 임기를 2년 마친 뒤 2년을 연임하는 ‘2+2 체계’로 조직을 개편하고 대표가 4년 넘게 근무하는 것은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나 임원이 한 직급에 4년 이상 머무르면 다른 유능한 후배들의 승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NK금융 계열사 대표는 지금까지 임기제한이 따로 없었다.

보통 최대 3년가량 근무한 뒤 1년씩 연임 여부가 결정됐다. 임원들은 기본적으로 2년씩 근무한 뒤 1년씩 연임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취임해 내년 3월이면 임기 4년을 채우는 손교덕 은행장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제출한 사표가 반려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손교덕 은행장은 지난달 중순께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일각에서는 1년 전 경남의 한 지점장이 여성고객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의혹이 사직서 제출에 영향을 끼쳤으나 이와 관련한 오해가 풀리면서 사직서가 반려됐다는 의견이 있다.

또 12월 예정된 임원인사를 즈음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는 관행에 따라 그때 한 번에 수리하기 위해 반려됐다는 말도 나오는 등 각종 설만 분분하다.

내막이야 어찌 되었건 은행 내부에선 올해 말이냐 내년 초냐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손교덕 은행장의 교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유력 차기 은행장 후보로 전·현직 부행장급 임원들 이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김지완 회장이 경남은행 은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뽑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밝히면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인사들에게 눈길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철수 수석부행장과 김석규·구삼조·김형동 부행장 등 현직 부행장급 4명이 차기 은행장 물망에 올랐다. 또 안상길 전 부행장, 허철운 전 수석부행장 등 부산 출신 전직 경남은행 부행장 2∼3명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남은행 출신인 손 은행장이 부행장에서 행장이 된 만큼 내부인사를 뽑는다면 후임도 부행장급 출신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에서다.

정기 임원인사가 오는 15일인 만큼 이때 이뤄지는 인선 내용을 살펴보면 차기 은행장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은행 관계자는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진 것 말고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임추위도 구성만 됐을 뿐 이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없어 검증되지 않은 각종 설만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숭실대 송병국 교수를 위원장으로 지난달 말 구성된 임추위는 BNK금융그룹 은행장과 등기이사 등에 대한 인사 추천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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