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출 사회부 기자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타워크레인 사고로 올해만 전국에서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현장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타워크레인의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의정부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이후 정부는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했지만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타워크레인 사고를 막기 위해 청와대까지 직접 나서 안전대책을 논의했지만, 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청와대 대책을 공염불로 만들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10월 울주군 공장에서 크레인 전도사고로 1명이 죽고, 1명이 부상했다. 지난 4월에도 S-OIL 타워크레인 전도사고로 1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다.

사고 조사 결과 S-OIL 타워크레인 전도사고는 크기가 맞지 않는 볼트를 쓴 부실시공 때문에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 크레인을 조립할 때 지름 30㎜짜리 볼트를 써야 하는데, 공사업체가 이보다 작은 24㎜짜리를 쓴 사실이 확인됐다. 걸핏하면 터지는 타워크레인 붕괴 사망사고는 만든 지 20년 지난 노후 장비, 노후크레인 연식 조작, 하청에 재하청하는 고질적인 하도급 관행, 형식적인 안전 검사, 현장지도 소홀, 안전예방 교육 소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울산지역도 지난해와 올해 크레인 전도 사고가 발생한 만큼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안전사고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용인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를 계기로 울산지역 대형 타워크레인 설치와 해체 현장에 대한 안전성을 전수조사 해야 한다.

추가적인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재해 예방대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비슷한 사고의 위험성을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접하고 있다. 공사현장은 비용과 속도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봉출 사회부 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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