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표심에 영향 최소화 의도 해석

자유한국당이 11일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두고 또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았다.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당은 매주 월·금요일에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왔다.

이에 따라 전날 밤까지만 해도 이날 오전 일정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잡혀 있었다.

다만 당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언론사 등에 대외적으로 일정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이날 새벽 회의 일정이 아예 취소됐다.

당내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이날 비공개로라도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의 예상 안건이 당무감사 관련이었던 점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당에서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로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을 통틀어 약 30% 수준의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 관련 논의 사항이 회의장 밖으로 알려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원내대표 경선 표심에 어떤 방향으로든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개최됐다면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석할 수 있는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였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정 원내대표의 마지막 공식 메시지나 당무감사 관련 의사결정 역시 원내대표 경선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홍 대표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고자 회의를 취소했을 거란 분석이다.

평소 페이스북에 활발히 의견을 개진해온 홍 대표 본인 역시 지난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반(反) 한국당 연대 지향’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 글을 올렸던 것 외에는 이후 일절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8일)에도 감기몸살이라는 건강상의 이유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았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관악구에서 대입 정시 확대와 사법고시 부활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한 종합편성채널 시사교양프로그램 녹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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