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월북했다가 2004년 일본에 정착해 생활하던 찰스 젠킨스가 지난 11일 사망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월북했다가 2004년 일본에 정착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가 지난 11일 사망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12일 전했다. 향년 77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젠킨스는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이던 1965년 비무장지대(DMZ) 근무 중 탈영, 월북했다가 39년간 북한에서 생활했다.

젠킨스는 북한에서 감시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반미 선전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와 1980년에 결혼, 두 딸을 뒀다.

아내가 2002년 일본으로 먼저 귀국한 뒤 2004년에는 두 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 일본에 도착했다.

과거의 탈영 사실로 같은 해 미 군법회의에서 금고 30일의 판결을 받았지만, 형기 단축으로 석방됐다.

이후 아내의 고향인 니가타(新潟) 현 사도(佐渡) 시에 정착, 영주권을 취득해 가족과 함께 생활해 왔다.

사도 시의 관광시설에서 선물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관광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젠킨스는 2012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생활이 행복하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정권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NHK는 그가 북한에서 자신과 같은 아파트에 납치피해자로 추정되는 태국인과 루마니아 여성이 미국 탈영병의 아내로 거주했다고 밝히는 등 납치가 국제문제화되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젠킨스는 2007년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고자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 태국인 납치피해 여성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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