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석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우리 눈의 혼탁은 여러 부위에서 나타난다. 각막은 중심부 두께가 불과 0.5㎜ 밖에 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상처가 치유되더라도 그 자리에 하얗게 치유성 반흔이 남아 투명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각막혼탁이 올 경우 시력이 저하되거나 난시, 원시등의 굴절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시간의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 또한 각막 혼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눈은 깜박일 때마다 새로운 눈물층이 형성돼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고,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 깜빡임의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고, 수분이 부족해진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만든다.

눈의 검은자와 홍채 뒤에 위치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길 경우에는 백내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수정체 혼탁으로 인한 백내장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로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20~30대에서도 백내장이 발병하고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눈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고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또 빛번짐 현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력이 저하된다”.

평소 눈이 침침해 자주 비비거나 실내보다 밝은 곳에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아 야외에서 눈부심이 심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보고,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눈 앞에 날파리 같은 것들이 날아다니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비문증의 초기 증상으로 이 역시 혼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문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유리체 속에 섬유소가 떨어졌거나 포도막염에 의해 유리체 속으로 나온 혈액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비문증은 통증이 동반되거나 시력이 저하되지는 않지만 눈 앞에 무엇인가가 떠다닌다는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예민한 사람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 비문증 증상이 나타나면 떠다니는 물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물체를 무시하고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하지만 갑자기 그 수가 많아진다거나 크기가 커진다면 다른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수 있으니 안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최원석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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