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규석 기장군수가 13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 군수는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 오규석(59) 부산 기장군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오 군수는 13일 오전 9시 20분께 부산경찰청에 도착, 취재진에게 “당시 승진 인사는 인사위원회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며 “1분 1초가 아까운 민선 군수를 경찰이 왜 수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 담당이 나를 찾아와서 일 잘하는 공무원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며 현장을 챙기느라 인사위원회가 열린 사실도 몰랐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 군수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두고 있다.

오 군수가 2015년 승진 인사 때 자격 요건이 안되는 6급 공무원이 사무관(5급)으로 승진하는 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 군수의 지시로 승진 정원이 16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나면서 승진 후보가 서열 47위에서 49위까지로 후보가 확대됐고 오 군수가 지명한 6급 직원이 49위로 후보에 올라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2015년 7월 오 군수가 승진 정원을 1명 늘리라고 했고 특정 공무원을 승진 대상으로 찍어줬다”는 인사 담당 공무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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