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2020년 이후로 연기…교통난 불가피

 

정부 기조에 따라 30억 삭감돼
내년 말 아파트 입주 시작에도
사업비 차질 생겨 착공 불가능

울산 KTX역세권의 핵심 교통대책인 1단계 부지와 삼남 연결도로 개설사업이 국비 전액 삭감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2018년 말부터 인근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데 핵심도로 개설은 2020년 이후로 연기되면서 한동안 일대의 교통난 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 통과된 2018년 정부 예산안에서 KTX역세권 1단계 부지-삼남 연결도로 개설 사업비 3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시는 KTX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역세권 일원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1단계 부지와 삼남을 연결하는 왕복 6차선 규모의 지하 통로박스를 개설하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통로박스와 연결도로의 길이는 270m, 폭 25~30m다. 총사업비는 367억원으로 국비 100억원, 시비 267억원 규모다.

이 도로가 개설될 경우 1단계 부지에서 삼남 및 언양으로의 이동이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경부고속도로와의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추경에서 용역비를 편성한 시는 지난달 28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주변 기반시설 정비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7월 용역이 완료되면 공사업체를 선정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년 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국비 30억원이 전액 삭감돼 착공이 불가능해졌다.

 

시는 복지예산 증가와 SOC 예산 축소라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사업비가 전액 삭감된 것으로 파악했다. 국토부와 기재부 등에 복합환승센터 개발 관련 사업의 타당성을 충분히 설명, 예산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는 전액 삭감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예산 삭감으로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 울산시는 일단 내년에 다시 예산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2018년부터 시작되는 KTX역세권내 아파트단지 입주이후 도로개설 전까지 일대의 극심한 교통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1단계 부지에는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2500가구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단독주택과 사무실 등이 들어서 6000명 이상이 거주하게 된다. 입주가 본격화되면 삼남이나 언양으로 이동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KTX울산역 앞 자전교를 건너 왕복 2차선의 언양로를 따라 진입해야 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이 예상된다.

또 역세권 복합환승센터가 준공될 경우 교통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1단계 부지에서 삼남 및 언양 지역을 잇는 직통 도로는 폭 3m짜리 통로박스가 유일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뜻밖의 국비 삭감으로 사업이 지연됐지만 추가 지연을 막기 위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 도로를 개설,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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