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문학정신 이어갈 새로운 힘 얻어”

▲ 21일 고 창릉 박용진 선생을 기리는 창릉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인 서상만(앞줄 가운데) 시인과 박종해 시인 등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창릉문학상 운영위원회(회장 이수만)가 마련한 제11회 창릉문학상 시상식이 21일 울산문예회관 쉼터에서 열렸다.

창릉문학상은 울산 출신으로 도산서원·도동서원 원장을 지낸 유학자이자 한문학의 대가인 창릉(蒼菱) 박용진(1902~1988)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 아들인 박종해(전 울산예총회장) 시인이 평생 직장이던 교단을 떠나며 그 퇴직금으로 제정한 상이다.

문학상의 출발점이 절절한 사부곡에서 출발했고, 동시에 울산의 옛 선비이자 문인을 기리는데 있다보니, 이날 행사는 수상자는 물론 내빈들 모두가 고귀한 뜻을 기리며 이 시대의 문학정신을 바로 세우자는데 같이 했다.

정민호 동리목월문학관장은 심사소감에서 “온 식구가 시골마당에 멍석을 깔고 붉은 노을을 머리에 인 채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수상자인 서상만 시인의 시집 <노을밥상>은 건강하고 믿음직한 표현으로 색바랜 추억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만 시인은 “한국문단의 음지에서 시집을 낼 때마다 깊은 고뇌에 빠지곤 했다. 치열한 문학정신을 이어가는데 새로운 힘을 받았다. 창릉상의 명예와 품격이 무너지지않도록 경험한 삶을 사는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해 시인은 “선친의 뜻과 다른 방향으로 살았고, 돌아가신 후에야 큰 잘못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수록 더 뵙고 싶다. 선비와 문학정신이 이어져 불효의 속죄를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김기현 시장, 이충호 울산예총 회장, 박기수 북구문화원장 등 울산지역 원로 및 중견작가 등 문화예술인과 서울, 경주, 포항 등에서 활동하는 문인 등 40여명이 참석해 시상을 함께 축하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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