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방성우 뮤지션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방성우씨는 지역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취미였던 음악으로 ‘주목’
직장생활 접고 음악인 변신
가수활동과 후배양성 병행
“지역 뮤지션들 설 수 있는
무대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처음에는 음악이 취미였다. 출퇴근하는 2시간 동안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노래 부르는 것이 전부였다. 잦은 출장과 쉴틈없는 직장생활 중 그에게 음악은 유일한 취미이자 활력소였다. 그러다 우연찮게 방송에 출연하면서 음악은 그의 직업이 됐다. 방송을 통해 ‘울산 나얼’로 알려진 뮤지션 방성우(34)씨의 이야기다.

방성우씨가 케이블 방송 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이다. 당시 그에게 음악은 혼자만의 취미였을 뿐, 무대에 서서 누군가에게 들려준다는 것은 상상한 적조차 없었다고 한다. 방송국의 수 차례 요청에도 거절하다가 결국 무대에 서게 됐다. 그리고 방송출연은 그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20대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작업실을 꾸려 취미로 음악을 했다. 자작곡을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 LP를 모으는 것이 작은 행복이었다. 당시 직장이 멀어 출퇴근 시간이 길었는데 그 시간이 노래를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힘들었던 시기가 많았는데 방송에 출연한 이후 달라진 삶이 즐거워 몇달만 즐겨보자는 생각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음악은 나의 삶이 됐다.”

그는 20대부터 보험, 요리, 경호원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직업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만큼 잘 풀린 일이 없었기에 방황도 많이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을 무대로 자신의 음악과 노래를 들려주며 음악을 좋아하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울산을 음악으로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씨는 “내가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원래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지금은 음악을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실력이 향상될 때 더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그리고 이런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버스킹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공연을 준비하는 뮤지션도 제대로 된 공연을 준비해서 10분을 해도 음악으로 꽉 찬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도 열린 마음으로 뮤지션들과 함께 소통하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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