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7 울산경제] (5)중소기업

자동차·조선산업 등 장기 불황에 매출 크게 하락
내년 최저임금 16.4% 인상 인력감축 등 긴축경영
내수 한계 극복 수출시장 다변화·기술 개발 시급

올해 울산지역 중소기업은 자동차, 조선업 등 주력산업 침체 속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내년부터 큰 폭으로 오르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속수무책 당황해야 했지만,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수출시장 확대, 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해 자생력 마련에 나섰다.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울산 중기 속수무책

올 하반기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올해 6470원에서 내년부터 16.4% 인상된 7530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울산지역 중소기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2001년 8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최근 몇 년 간 자동차·조선업 등 주력산업 침체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중소기업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들은 파업과 판매 부진으로 인한 일감 부족에다 모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면서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한 일부 업체에서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고용 인원을 줄이기도 했다.

내년 오른 최저임금을 반영하면 10명 안팎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영세 업체의 경우에도 4대보험 인상분, 퇴직금 등을 포함하면 연간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돼 중소기업 경영 상황은 더욱 어둡게 됐다.

자동차·조선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를 이루는 울산지역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에 정기 상여금 산입범위 확대와 모기업의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생력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수출시장 확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협력업체가 다수인 울산지역 중소기업은 올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수출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올해 울산중기청이 추진한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에는 7개 분야 189개 업체가 신청해 지난해(169개)보다 신청업체 수가 10% 가량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퓨처스클럽’과 ‘글로벌CEO클럽’에 이어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챔피언클럽’이 결성됐다. 수출기업 단체들은 수출 중소기업과 수출 유관기관 정보교류, 기업 간 네트워킹 등 수출 역량 높이기에 주력했다.

울산청년창업펀드 발족으로 울산지역 청년 창업·벤처기업 육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 산하 투자조합인 한국모태펀드가 70억원, 울산시와 유관기관이 50억원을 출연해 총 12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울산청년창업펀드는 앞으로 8년간(투자 4년, 회수 4년) 울산지역 청년창업 투자를 위해 운용될 예정이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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