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해운서 수주 5만t급

고망간강 연료탱크 탑재

영하 196℃도 견딜수 있어

용접성·가격경쟁력 우수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t급 LNG추진 벌크선 ‘그린 아이리스’호.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초로 LNG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한 고부가 벌크선을 건조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2일 사내 5안벽에서 일신해운으로부터 수주한 5만t급 벌크선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인환 포스코 사장, 문충도 일신해운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등이 참석해 새로운 선박의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항해를 기원했다.

선주사에 의해 ‘그린 아이리스(Green Iris)’라고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 191.0m, 너비 32.2m, 높이 17.3m로 벙커C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과 함께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High Manganese Steel)’ 재질의 LNG연료탱크가 탑재됐다.

특히 이 배의 연료탱크에 사용된 고망간강은 영하 196℃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어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기존 탱크 제작에 사용되던 니켈강·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 대비 용접성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연료탱크에 사용된 고망간강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10여년 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것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는 월드프리미엄(World Premium) 대표 제품이다.

포스코는 최근 국제적으로 선박의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로 LNG추진선박 건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NG탱크용 고망간강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선박은 내년 초 선주사에 인도돼 포스코가 사용하는 석회석을 강원도 동해안에서 광양제철소까지 운송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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