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OIL 등

기존 정유설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 통해

사업 불확실성 감소 나서

▲ 올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이 앞다퉈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전경.
올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이 앞다퉈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호황을 계기로 기존 설비를 강화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의도다.

국내 정유업계의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은 가장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를 넘어 전기차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부문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올해 미국 글로벌 기업 다우케미칼의 사업 두 분야를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 상반기에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7500만달러 규모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서산 배터리 공장 3개 생산설비를 비롯해 헝가리 생산공장 신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2개 생산설비 증설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투자 금액만 1조원을 훨씬 넘어선다.

기존 정유설비 경쟁력 강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는 2020년까지 울산Complex에 1조원을 투자해 일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포함하면 투자 발표 금액은 올해만 3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S-OIL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건설에 5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오스만 알 감디 CEO는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세계적 규모의 설비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OCI와 합작해 2600억원을 투자한 현대OCI의 카본블랙 생산공장이 내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신사업 외에도 기존 생산공정의 설비 개선과 신설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의 처리 능력 확충 등에 5700억원을 투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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