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의 고의 성능저하 파문(일명 ‘배터리 게이트’)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6만원 가량 인하하는 보상책을 발표하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번 파문은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를 대폭 줄여 기기가 느려지게 만든 사실이 이번 달 초 드러나며 불거졌다.

애플은 뒤늦게 “낡은 배터리 탓에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문제를 방지하고자 소비 전략량을 낮추도록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했다”고 시인했지만, 세계 각국 소비자의 공분을 샀다.

노후 단말기가 성능이 저하된 것처럼 만들어 새 아이폰을 사게 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소비자 고지 없이 몰래 이런 조처를 했다는 사실에 격분해 미국과 한국 등에서 집단 고객 소송이 잇따랐다.

애플은 이에 관해 사과하며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할 때 비용을 종전 10만원(국내 기준)에서 3만4천원으로 6만6천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네이버의 사용자 ‘hyun****’는 “이 문제는 명백히 애플의 잘못인데, 여전히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일부라도 받겠다는 발상이 어이가 없다. 무상으로 교체를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bbig****’는 “원래 아이폰은 사람들이 배터리 교체를 잘 안 하는데 이번 사태를 이용해 구형 배터리 재고를 다 소진하려는 생각이 아닐까 의심된다. 합당한 사과 조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pol****’는 “이런 게 ’병 주고 배터리 팔고‘ 아니겠냐”고 비꼬았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atlas’는 “애초 시원찮은 배터리를 팔고 문제 은폐하려고 성능 저하를 한 거 아니냐’며 “그런 뒤 또 돈 받고 배터리를 바꿔 주겠다니 고객에 대한 ’갑질‘로 밖에 안 보인다”고 성토했다.

‘decaf’는 “애초 국내 사설 업체(비공식 수리센터)에서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면 3만원 정도 나온다. 소비자가 혜택이라고 느끼기 어려운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뮤탄트’는 “아이폰이 기기값 비싸고 AS(애프터서비스)도 형편없는데, 고객까지 저렇게 우습게 보니 살 이유가 더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에 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의 ‘jjaz****’는 “아이폰만 계속 써온 고객인데 이제는 OS 업데이트를 하라고 공지가 와도 수락 버튼을 못 누르겠다. 또 고객 몰래 기기에 이상한 조처를 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다음의 ‘leesh’는 “서비스 센터에서 이렇게 교체해주는 배터리가 제대로 된 정품은 맞는지 모르겠다. 믿을 수가 없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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