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화 상북유치원·영화초등학교 학부모

아담하고 소박한 시골학교 건물이 보인다. 교정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는 이 학교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 궁긍정초등학교는 2016년 다담은 갤러리로 다시 태어났다. 언양 상북면에 위치한 다담은 갤러리는 1층은 체험실, 2층은 5개의 전시실로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학생들의 대회 수상작품들이 전시돼있으며 학생들의 놀라운 솜씨를 보면 감탄하게 된다. 내가 간 날도 중학교에서 체험학습이 한창이었다. 아크릴, 판화, 천연염색, 사진, 프라모델 등을 수업하는데 아이들은 판화 찍는 수업도 듣고 천연염색도 배우며, 자유롭게 질문 하고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듯 이곳은 창의체험을 하며 학생들이 꿈을 키워나가고 정서함양에도 많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멋지고 아름다운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져있고, 파란하늘의 뭉게구름이 조용히 흐른다. 도시의 소음을 떠나 바라보는 것만으로 저절로 마음의 치유되는 작은 예술관! 다담은 갤러리는 그런 곳이다, 갤러리 방명록에는 “우리 엄마의 모교여서 둘러 봅니다” “마지막 졸업생입니다” “어른들도 체험해 보고 싶네요”라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다시 태어난 이곳은 많은 이들의 추억의 장소이고 또 다른 체험의 장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처음 지나가다 어디인지 궁금해서 온 사람도 간혹 있지만 학교에서 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다담은 갤러리는 위치적으로 울산의 외지여서 일부러 찾는 이는 학교에서 체험하러온 학생들뿐이지만 위치적으로 더 관심을 보이는 곳 일 수도 있다. 이 곳은 지역명소인 석남사로 가는 길목이다. 이곳을 더 열심히 홍보하고 개방한다면 석남사 뿐 아니라 다담은 갤러리라는 보석을 보게 될 것이다. 많은 나들이객들이 지나는 길목을 놓치지 말고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옛날 학교였던 점을 고려해 추억의 교실을 만들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들과 책상, 풍금, 난로 등을 전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학교의 벼룩시장도 이곳 운동장에 열면 갤러리의 홍보도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콘텐츠와 아이들이 관심있는 체험을 유치하도록 연구해야 한다. 홈페이지도 잘 관리해 홍보의 수단으로 삼아야하고 예약제도 간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댓글 작성하는 방법 대신 원클릭으로 간편하게 변경하는건 어떨까? 뭔가 써야 되고 어려워지면 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체험하려해도 5인 이상 되어야하니 동네 아이들 끌어 모아도 안되는 경우가 있어 체험이 불발될 때도 있다. 몇 명이 현재 접수중인지도 홈페이지 예약시 보이게 한다면 소수가 가더라도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곳은 교육청 소속기관이어서 학생들의 위한 곳이지만 요즘 배움에 나이가 따로 있는가? 사견으로 울산지역기관과의 협의로 함께 어른들도 예술을 배울 수는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민들도 이곳에서 예술활동도 하고 배운다면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예술체험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문예창작도 넓혀서 배우면 좋겠다. 산새도 멋지고 아름드리 나무도 보이는 이곳에 앉아 글도 쓴다면 누구나 시인이 될 것같다.

관객이 없으면 훌륭한 배우도 멋진 무대도 아무 소용이 없다. 영화의 성공을 따질 때 최후의 성공은 관객동원수이고 최초의 성공은 기획자의 아이디어와 연출일 것이다. 폐교에 그치지 않고 다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 다담은 갤러리는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 곳을 더욱 발전시키고 적극 활용하자.

이곳은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곳이며,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 있는 곳이다. 다담은 갤러리를 처음 방문하고 와서 깔끔하며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처음 방문이니 다음에도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한다. 또한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쉽게 다가가는 방안을 마련하여 세대 간 함께하는 창의적인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정화 상북유치원·영화초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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