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구순 무거초등학교 교장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 초점을 맞춘 교육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사중심 지식전달 위주의 가르치는 교육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학생참여중심의 교육방법의 변화와 더불어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을 키우기 위한 독서교육이 현장에서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늘 해왔던 학교 독서교육을 좀 더 확실하게 추진하기 위하여 2017학년도부터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독서를 바탕으로 한 인문·소양교육의 활성화, 학교도서관 지원확대 및 ‘책읽는 학생, 책읽는 울산’을 비전으로 한 ‘울산 학생 책읽는 데이’ ‘책쓰는 데이’등 학생들의 독서습관 정착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의욕적인 독서교육이 현장에서는 교사의 또 하나의 업무로 자리잡고 학생에게는 독서 또한 하나의 공부라는 생각에 그 필요성을 알면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부모와 교사의 강요된 독서교육으로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이런 독서교육 방법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 자문할 때도 있다.

그러나 급격하게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시대를 살아 갈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전통적인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것이고, 지식을 융합하고 창조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문제해결 능력, 창의융합능력, 협업능력 등은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독서환경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폭 넓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생존역량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으니 독서교육을 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극심한 변화와 무한경쟁의 시대에 지식정보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시대에 아이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지니지 못했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어떠할지 상상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독서의 필요성은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잘 나가는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빌게이츠, 엘런 머스크, 스티브 잡스, 워랜 버핏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대표들 또한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혁신했기에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끌 수 있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세상을 관조하게 되고 타인의 삶을 내 삶으로 이입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됨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좀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억지로 독서를 하게 하기보다는 어른 즉, 교사·학부모가 직접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책을 읽어주거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보다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갖게 하는 생활 속의 독서교육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배치하여 전문적인 독서교육을 실시함이 좀 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구순 무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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