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성암동 패총 문화재 보호구역"이 흙과 잡풀에 뒤덮여 형체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고 있어 관리청의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시는 남구 성암동 428 일대 10필지에서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이 담긴 덧무늬토기를 비롯한 빗살무늬토기, 그물추, 돌고래뼈, 피뿔고동, 참굴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 일대를 시 기념물 제25호 "성암동 패총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성암동 패총 문화재 보호구역은 울산시의 무관심속에 인근 공사현장의 차량 통행로 개설 등으로 인해 매립되거나 성토돼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현재 안내표지판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암동 패총 문화재 보호구역 일대에서는 현재 울산미포~온산국가산업단지 연결도로공사(1.838㎞)와 울주군 청량면 용암리 오대·오천매립공사(49.666㎡)가 진행되고 있고 고압송천탑 설치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이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들은 문화재 보호구역의 훼손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면서 책임전가에 급급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인근 공사업체들의 공사강행으로 문화재 보호구역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전·관리대책없이 방치, 뒷짐행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전문가들은 "울산시가 문화재 보호구역을 지정만 한 뒤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성암동 패총의 경우 신석기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존·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