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이 되살아나고 있다. 2010년 11월 KTX울산역이 개통하면서 이용객이 급속하게 줄었다가 에어부산의 취항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용객이 7만명을 넘었다. 7년만이다. KTX울산역 설립 전 이용객이 가장 많았을 때는 9만명 가량 됐다. 아직 KTX울산역 개통 전만큼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지난 2016년 11월 4만824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울산공항의 이용객이 줄어든 시점은 KTX울산역 설립과 같다. KTX울산역이 개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항공이용객이 줄었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상관관계가 없진 않으나 그 탓을 일방적으로 KTX울산역 개통에만 돌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울산~서울에 한정된 노선은 물론이고 비싼 요금, 공항의 서비스와 접근성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왔다. 울산공항이 이용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던 것에 더 근본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항공사와 공항은 물론 울산시조차도 울산공항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하지도 않고 KTX울산역 탓만 해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저가항공 취항과 동시에 공항이용률이 급증한 것은 KTX울산역 개통이 그 절대적 원인이 아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울산~서울 노선의 증편과 요금 인하, 울산~제주 노선의 신설만으로 공항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저가항공의 할인 요금 덕에 울산시민들 뿐 아니라 경주시민들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울산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울산공항의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편 확보와 공항 내 편의시설 확보 등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대중교통 불편과 편의시설 미비에 대한 불만은 KTX울산역 설립전, 울산공항 이용객이 많았던 시절에도 있었던 것이다. 울산공항이 동남권의 공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발빠른 대처가 절실하다.

울산의 교통환경은 국제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오지나 다름없다. 산업수도라는 이름을 이어가기에 매우 큰 약점으로 꼽힌다. 대기업의 생산공장에 머물지 않고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명실상부 산업수도가 되려면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다른 도시의 접근성이나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하면 ‘서부권 KTX울산역, 동부권 공항’의 투트랙 전략도 필요하다. 울산은 동서로 길게 발달한 도시인데다 근래들어 북구의 인구증가로 미뤄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이나 항공사에 울산 하늘길을 맡겨두어서는 안되는 시점이다. 산업수도의 위상 정립과 도시의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울산의 ‘하늘길’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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