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신고 73명 중 25% 사망
전국피해신고 사망자 1292명
환경硏 “피해자 적극 찾아야”

울산지역에서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신고자의 25%가 목숨을 잃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국민의당 김삼화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가습기살균제 피해현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피해신고 접수창구다.

울산지역의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총 73명으로, 2011~2013년 3명, 2014년 1명, 2015년 2명, 2016년 59명, 2017년 8명이다.

이중 2016년 17명이 사망했고,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적으로는 피해신고자가 5955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전체 22%인 1292명이었다.

피해 신고자는 경기가 17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326명, 인천 436명, 부산 321명, 대구 274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인구 수에 정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43개 제품, 998만개가 팔렸다.

제품 사용자는 350만~400만명이고, 건강피해 경험자는 40만~50만명, 사용후 병원진료 경험자는 30만~50만명으로 밝혀졌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하고 피해구제법에 관한 언론보도가 많았던 지난해 8월에 신고가 급증했던 것을 보면 현재까지의 피해신고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사회적 참사로 규정한 만큼 화학제품의 무분별한 시장진입을 더욱 철저히 규제하고, 피해자들이 국가의 정책적 유도 속에서 추가 피해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피해자 찾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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