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대한 불구속기소를 놓고 29일 서울지검에서는 간부진과 수사팀간의 혼선으로 기소여부와 시점이 수차례 번복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고영주 서울지검 1차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오늘중 정 의원 고소·고발사건과 관련해 3가지 혐의내용에 대해 공안부와 형사부에서 정 의원을 불구속기소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정 의원은 오익제 월북과 관련된 명예훼손, 언론대책문건사건, 빨치산 발언사건 등피소된 사건이 9건, 자신이 고소한 사건이 15건으로 지금까지 서울지검 공안1부와 형사4부가 사건들을 분담해왔다.  잠시 후 공안1부는 "빨치산 발언 등 공안부와 관련된 사건은 기소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해왔고 정 의원 사건중 형사부와 관련된 사건만 이날중 기소되는 것으로 결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아 형사4부에서도 "형사부가 조사해온 명예훼손부분도 아직 공소장을 접수시키지 않았으며 기소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알려왔다.  차장검사가 기소방침과 시점을 발표했는데 실무팀에서 이를 모두 부정한 셈이 돼버린 것.  결국 검찰 수뇌부는 곧바로 긴급 차장회의를 연 끝에 30일중 정의원에 대한 일괄 기소방침을 발표, 소동은 가라앉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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