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뮤지션 예지
한국어로 쓴 ‘내가 마신…’
유튜브 조회수 470만 넘어
해외서 주목할 스타로 꼽혀

▲ 한국계 미국인 DJ 겸 싱어송라이터 예지는 요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DJ 겸 싱어송라이터 예지(25·Yaeji·본명 이예지)는 요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국 BBC ‘2018년의 소리’(Sound of 2018)와 미국 음악전문 웹진 ‘피치포크’가 선정한 2017년의 앨범 50선에 이름이 오른 뒤 공연 섭외가 밀려들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공개한 ‘내가 마신 음료수’(Drink I‘m Sippin on)는 최근 조회수 470만 건을 넘겼다. 영국 허핑턴포스트는 그를 2018년의 떠오르는 별로 꼽았다.

노래의 탄생 배경은 무엇일까. “제 노래는 매일 겪는 느낌과 경험을 그때그때 바로 노트에 적으면서 시작돼요. ‘내가 마신 음료수’는 제가 남들에게 오해를 받았던 경험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그게 아니야’라는 가사를 만트라(주문)처럼 반복하죠. 마치 제가 그들에게 잘못 이해했다고 말해주는 기분으로요. 그렇게 반복하며 늘어나는 힘과 자신감을 느꼈어요.”

예지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노래와 뮤직비디오 곳곳에 한국어가 배치됐다. 그는 한국어 노랫말을 쓴 이유를 “솔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단순한 이유로 사용했어요. 한국어로 가사를 쓰면 외국인 친구들이 잘 못 알아들으니까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곡을 쓰다 보니 한국어가 정말 아름답다는 걸 발견했어요. 마치 각이 딱딱 지는 것 같은 음절들이 듣기에 정말 좋았어요.”

예지는 지난해 12월 홍대 헨즈클럽에서 디제잉을 했고 이달 3일에는 영국 무라 마사(Mura Masa)의 내한공연 오프닝 게스트로, 5일에는 이태원 클럽 콘트라에서 DJ로 무대에 섰다. 3월에는 미국과 유럽 투어를 하며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도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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