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中시장 부진 등
전년보다 12%나 급감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

 

현대자동차가 원화 강세와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나 감소하며 4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영업이익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판매 450만6527대 △매출 96조3761억원(자동차 74조4902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8859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 △당기순이익 4조546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는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369만 2735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차종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판매 호조와 코나 및 G70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은 중국 판매 하락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381만7588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신차 효과, 중국을 제외한 판매 증가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금융부문 매출도 올라가면서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96조376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전년대비 11.9%나 감소했다. 영업부문 비용(13조32억원)이 신차 마케팅,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기 투자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올랐기 때문이다. 매출에서 영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대비 0.2%P 올라간 13.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7%로 전년의 5.5%에 비해 0.8%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보면 매출 24조5008억원, 영업이익 77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4.1%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판매가 감소하고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데다,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올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 등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현대차 2017년 실적 현황  (단위:억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익
금액 96조3761 4조5747 4조4385 4조5464
증감 2.9% -11.9% -39.3%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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