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 통해 진천선수촌 합류
다음주부터 합동훈련 들어가

▲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 한국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에서 우리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의 파견에 맞춰 선수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박철호(49)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는 김은정(26), 려송희(24), 김향미(23), 황충금(23), 정수현(22), 최은경(24), 황설경(21), 진옥(28), 김은향(26), 리봄(23), 최정희(27), 류수정(23)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애초 황충금과 황설경의 영문 이름을 황용금과 황선경으로 오역해 발표했으나 몇 시간 후 수정 자료가 나왔다.

12명 전원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들이다.

또한, 12명 중 골리 리봄과 수비수 황충금과 류수정을 제외하고 9명이 20대의 젊은 공격수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새러 머리(30·캐나다) 총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 중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이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원철순, 정수현, 김향미, 박선영, 김농금 등을 거론했으나 12명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과 김향미뿐이다.

12명 선수 중 정수현은 당시 대회 5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1위에 올랐다. 김은향은 2골 1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2위를 차지했다.

김은향과 최정희는 각각 네덜란드전(2대4패)과 슬로베니아전(4대2승)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됐고, 진옥은 남북전(0대3패)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혔다.

전체적으로 북한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12명을 채웠다. 북한 선수들 중 피지컬이 좋고 바디체킹에 능한 선수들을 골라 4라인 수비 전력으로 배치하려 한 머리 감독의 구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선수 구성이다.

또 우리 대표팀 23명 명단에서 이미 골리만 3명에 달한다. 그런데 북한의 리봄까지 가세하면서 단일팀은 골리를 4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보조인력까지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이날 육로를 통해 입경한 뒤 우리 대표팀이 훈련 중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합류했다.

머리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남북한 선수들을 따로 훈련하게 한 뒤 다음 주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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