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매년 시행하는 보도블록 공사가 공사 자체가 부실해 예산을 낭비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울산시는 낡은 보도블록을 새것으로 바꾸고 또 도시가스 관료매설과 차량하중 파손 등으로 생겨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데 20여억원을 투입했다. 건축업자들은 최근에 만들어지는 보도블록은 질이 좋아 최소한 10년은 넘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깐 보도블록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자주 교체되고 있다는데 있다.

 보도블록이 자주 교체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업자들이 부실시공을 하고 다음으로 시가 이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도블록이 제대로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반을 단단하게 한 후 그 위에 보도블록을 깔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자들은 예산 핑계와 공사 기일에 쫓겨 지반을 다지지 않고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지반이 다져지지 않아 비만 오면 지반이 침하 되고 이 때문에 보도블록이 많이 파손되어 다시 교체를 해야 한다.

 우리가 보도블록의 잦은 교체를 우려하는 것은 보도블록의 잦은 교체가 예산을 낭비하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시는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데 2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업자들이 공사를 제대로 하고 또 울산시가 보도블록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이중 많은 돈이 절약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잦은 블록교체가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보도블록이 파손되면 우선 파손된 보도블록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사중인 도로를 통행하는데 불편을 겪게 된다.

 또 보도블록이 파손되면 보도블록이 움직이는 바람에 시민들의 보행이 어려워진다. 그리고 비가 오면 파손된 보도블록 아래에 빗물이 고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길을 잘못 걷다 보면 파손된 보도블록 아래서 튕겨 나오는 물을 덮어쓰게 된다. 계절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보도블록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울산시가 보도블록 사업과 관련 업자들에 대한 감시 감독을 제대로 할 때 우선 예산의 낭비를 막고 또 시민불편을 줄일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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