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만 의존 대중교통 불만 고조
트램 도입·언양~양산 경전철 건설 등
관광 활성화·도시 경쟁력 강화해야

▲ 윤시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직원들은 한결같은 호소를 하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을 늘려 달라는 것이다. 울산이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이 너무나도 열악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편은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이라는 새로운 땅에 삶의 둥지를 튼 공공기관 직원들만이 이런 불편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울산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시민들을 만나보면 가장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가 대중교통이다.

울산의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하다. 서울은 물론, 다른 특별시 및 광역시와 가장 큰 차이가 대중교통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울산은 자동차 이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 도시라서 자동차 이용이 많은 것이 아니라, 달리 대체할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버스와 다른 교통수단의 연계가 없다보니 불편할 수밖에 없고, 버스운영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깨진 독에 물 붓기처럼 세금 투입은 해마다 늘어나게 된다. 그럼에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투입되는 세금 만큼의 좋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울산의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그동안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은 도입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는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늦었을 때라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다시 한번 주장하고 싶다. 지금 이대로 대중교통이 버스에만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울산의 교통불편은 개선될 수 없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금이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할 때다.

지난 2015년 일본의 도야마와 오카야마 연수를 다녀오면서 필자는 울산에야말로 도시철도인 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도 그때 둘러본 트램의 장점과 강점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울산의 도시교통 여건 악화와 도시건설의 한계에 따른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램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야마는 인구에 비해 면적은 울산보다 넓고, 인구감소와 도심슬럼화로 도시의 경쟁력은 악화일로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대중교통을 축으로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것이었으며, 핵심은 도야마역을 중심으로 방사성의 형태로 센트램과 포트램이라는 트램을 도입한 것이다. 오카야마 또한 버스는 줄이고 트램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트램을 이동수단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유인하는 관광상품으로 키웠다. 두 도시 모두 트램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였으며, 일본에서도 트램 운영에 관한한 독자적인 노하우를 가진 도시로 세계 여러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울산도 트램을 도입하면 자가용 감소에 따른 도로건설 및 유지관리 비용 절감, 교통사고 감소, 산업물류수송 활성화, 교통약자 배려 등이 가능하고, KTX울산역과 트램을 연계한 전국적인 관광상품으로서 경제적 가치도 충분히 창출할 수 있다. 지금도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2008년 울산도시철도 1호선 기본계획을 고시했을 때 비용편익비율(B/C)1.21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팎의 여건으로 추진하지 못한 것이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교통망확충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더 더욱 그렇다. 울산이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지 않고서는 인구 150만시대를 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도심 트램 도입과 함께 언양과 양산을 잇는 경전철도 건설돼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언양~양산간 경전철은 두 도시의 상생발전은 물론, 김해신공항까지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된다. 버스 이외에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도입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문제는 내일의 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윤시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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