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주인공 복수극
고전적인 스토리에도
강약조절로 긴장미 유지
배우 장혁 명품연기등에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

▲ MBC TV 토요극 ‘돈꽃’이 지난 3일 마지막회 23.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늘 봐온 ‘막장’ 소재들도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을 만나면 신선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2회 연속 방송한 MBC TV 토요극 ‘돈꽃’은 23회 18.0%, 마지막회 2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 성적이다.

전날 방송에서는 강필주(장혁 분)가 청아가(家)에 복수를 마치고 원래 자신의 이름인 장은천을 되찾아 청아가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재벌가에서 내쳐진 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사람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은 고전적이면서도 그동안 ‘막장극’에서 종종 활용된 이야기다.

그러나 ‘돈꽃’은 우아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섰다.

제작진은 강필주의 정체가 단계적으로 밝혀질 때마다 강약 조절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다른 드라마들처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만 주야장천 틀기보다는 엔딩마다 적절한 클래식풍의 음악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다 ‘돈꽃’이라는 두 글짜만 내세운 타이틀을 강렬하게 띄우고 끝내는 연출도 호평받았다.

장혁은 ‘오버 액션’ 없이도 차분한 비장미를 살리며 ‘추노’ 이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원로’ 이순재와 카리스마를 내뿜은 이미숙은 물론이고 장승조, 박세영 등도 장혁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극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돈꽃’은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스토리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청아그룹 장국환 회장(이순재)은 국내의 한 재벌가를 떠올리게 했다.

장 회장의 숙원사업이 서울 시내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것이라는 세밀한 묘사도 뒤따랐다.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한 재벌그룹이 부정부패의 핵심으로 지목된 주요부서를 없애는 내용 역시 우리가 뉴스에서 봐온 내용들이었다.

이렇듯 ‘돈꽃’은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에 더해 미니시리즈 분량의 회차와 2회 연속 방송이라는 전략으로 오래 침체한 MBC TV 주말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돈꽃’의 후속은 김강우·유이 주연의 ‘데릴남편 오작두’로, 3월3일 첫 방송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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