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압둘라 야민 대통령과 대법원, 야당 간의 갈등으로 정정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몰디브가 정정혼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관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압둘라 야민 대통령과 대법원, 야당 간의 갈등으로 정정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일 몰디브 대법원은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졌다며 석방 명령을 내렸다. 또 대법원은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한 야당 의원 12명의 복직을 명령했다.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집권등을 탈당한 야당 의원 12명이 복직하게 되면 집권당인 몰디브 진보당은 다수당의 지위를 잃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민 대통령이 대법원의 석방명령과 복직 명령 이행을 거부하고 나섰다.

몰디브 법무부는 대법원의 명령이 내려진 직후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처럼 야민 대통령과 정부가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하자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선 시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무력 충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몰디브 경찰이 마우문 압둘 가윰(80)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체포하며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가윰 전 대통령은 야민 현 대통령과 이복형제 사이이지만, 가윰 전 대통령은 현 정권을 비판하며 야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야당을 지지해왔다.

가윰 대통령은 체포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체포된다. 우리는 개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변함없이 개혁에 대한 의지를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가윰 전 대통령은 30년 간 독재를 해 온 대통령으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민주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다당제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던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13년 야민 현 대통령에게 자리를 뺏겼다. 당시 나시드 전 대통령 측은 쿠데타에 의한 정권 탈취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이에 야민 현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과 반대파를 구금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고 영국으로 망명해 현재는 스리랑카에 머물고 있다.

야권 단체와 야당 지지자들은 대법원 명령을 불이행하는 현 정권 규탄과 야민 대통령 퇴진 시위를 계속해 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야민 대통령은 15일 동안 지속되는 국가비상사태를 5일 선언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언되면 대통령 지시를 받는 몰디브 당국의 범죄 용의자 체포·구금 권한이 더 강화된다.

한편 몰디브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은 몰디브 여행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몰디브 여행객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를 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도 지난 2일부터 주의 경보를 내렸다. 중국과 인도 역시 몰디브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를 내린 상태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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